교각살우

矯角殺牛(교각살우, 고칠 矯, 뿔 角)

교(矯)자는 잘못된 것을 고치는 것을 말한다.

옛날 중국에서는 종을 만들 때 뿔이 곧게 나 있는 소의 피를 종에다 바르고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다. 그래서 제사에 쓸 소를 특별히 맡아서 기르는 일을 하는 농부를 두었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소를 살피던 농부는 어느 날, 제사에 쓸 소의 뿔이 한쪽으로 약간 치우쳐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 뿔을 바로잡기 위해 끈으로 소의 뿔을 칭칭 동여 매고 힘껏 잡아당겼다. 소가 아파서 비명을 질렀지만 농부는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하기를 여러 날, 결국 그 소는 뿔이 뽑힌 채 죽고 말았다. 소의 뿔을 바로잡으려다가 그만 소를 죽이고만 것이다. 이처럼 교각살우(矯角殺牛)는 사소한 흠을 고치려다 도리어 일을 그르친 경우를 이릅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은 '논어'에서 유래한 말인데, 교각살우와 비슷한 의미를 갖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말은 필요 이상으로 욕심을 내선 안 된다는 뜻이에요. 만일 위 이야기에서 농부가 소의 뿔이 조금 치우쳐져 있더라도 불평하지 않았다면 소를 잃지 않았겠지요.

우리 속담 중에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가 있다. 아주 작은 일 때문에 큰일을 그르친다는 뜻으로, 교각살우와 비슷한 의미지요.

이 속담을 고사성어로 표현한다면 소탐대실(小貪大失)로,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게 된다'는 말이다. 교각살우, 과유불급, 소탐대실 모두 우리에게 작은 것에 연연하다가 큰 것을 놓친다는 교훈을 준다.